세줄 요약
📍Nouns DAO는 블록체인 시장과 거버넌스의 발전을 위한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드는 실험을 하는 DAO이다.
📍Daily Auction, CC0, Compound 거버넌스 등의 특성을 이용해 파운더들이 아닌 구성원들이 DAO의 생태계를 넓혀가며 브랜드의 가치 > NFT 발행량 이라는 공식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8,000개의 이더리움 (약 한화 450억원)을 Treasury에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현재 참여율 및 Nouns NFT의 가치가 하락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픽셀 캐릭터들?
크립토펑크의 영향일지 모르지만 픽셀 NFT 프로젝들이 넘쳐나기에 뭐가 뭔지 구분하기 쉽지 않음에도 아마 이 귀여운 픽셀 캐릭터는 트위터에서 한번 쯤은 봤을 확률이 높다. 그게 이 글에서 다루는 “Nouns”는 아닐수도 있지만 (무슨 말이냐? 뒤에서 이야기 해보자) 비슷한 느낌을 주는 NFT이었을 것!
그럼 대체 맨날 텔레그램에서 이야기했던 Nouns DAO는 뭘 하는 조직이며 왜 주목받는지 그들의 비전과 거버넌스를 통해 알아보자.
Nouns DAO
Nouns DAO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는 한 제너레이티브 NFT 프로젝트이다. DAO를 구성하는 Nouns NFT는 32x32 픽셀로 이루어진 캐릭터들이며 Nouns PlayGround에서 매일 단 하나의 Noun이 발행된다.
Nouns NFT의 특징들은 다음과 같은데,
매일 단 하나의 Noun이 생성되며 그 주인은 경매를 통해 결정된다
하루마다 생성되는 Nouns의 희귀도(Rarity)는 모두 동일하다
Nouns 이미지는 CC0 (저작권을 풀어버리는 퍼블릭 도메인)로 누구나 상업적 사용이 가능하다
1 Noun = 1 투표권을 가진다
Nouns의 판매 금액 100%가 DAO의 공통 계좌인 Treasury에 저장된다
온체인 NFT로 이미지가 IPFS와 같은 분산형 서버에 저장되는 것이 아닌 온체인에 저장된다
Nouns DAO는 이러한 Nouns를 소유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으로 “One Noun Every Day, Forever” 라는 타이틀 아래 블록체인 시장과 거버넌스의 발전을 위한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드는 실험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Nouns DAO의 시작
Nouns DAO는 파운더들 중 한명인 Punk 4156의 심플한 트윗으로 시작되었다.
“만약 우리가 아바타를 베이스로한 all-star DAO를 만들려고 한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는 탑 티어 솔리디티 개발자들이 있을까?”
다음날 Punk 4156은 Nouns라는 DAO의 기본 구조를 설명하는 트윗을 올렸고 이것이 DAO의 기본 뼈대가 되었다.
Nouns는 흔히 Co-Founder라고 불리는 초기 10명의 멤버가 있는데 이들은 5명의 개발자 5명의 아티스트로 이루어져 있고 Nounders라고 불린다. 기본적으로 Nouns DAO의 운영을 통해 Nounsder들은 금전적 이익을 받아가는 구조가 아니기에 Nounders들을 위한 보상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DAO의 런칭 이후 5년간 매 10번째 Nouns (Nouns #30,40,50…)는 Nounders의 Multisig 지갑으로 보내지며 Nounders끼리 정해진 룰에 의해 분배하도록 컨트랙트가 설정되어 있고 이는 Nounders들이 DAO의 코어 기여자로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의 보상 장치이다.
*이때 24시간마다 열리는 경매는 Nounders에게 보내지는 물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예를 들면 #99이 11/29날 민팅되었다면 #101은 원래 스케줄대로 11/30일날 #100과 함께 민팅된다.
Nouns #1은 2021년 8월 8일 처음으로 민팅이 되었고 경매의 승자는 Xaix.eth로 613.37이더에 낙찰되었다. 현재 이 글이 퍼블리싱될 시점 기준으로는 총 527개의 Nouns가 민팅되었다.
전체적인 Timeline은 Nouns 홈페이지에 매우 잘 아카이빙 되어 있다.
거버넌스 시스템
Nouns의 거버넌스 시스템은 크게 커뮤니티 포럼이라고 불리는 Discourse 그리고 Proposal들이 온체인에 올라가는 DAO 섹션으로 로 나누어져 있다.
Discourse는 Nouns의 멤버들이 DAO의 방향성 또는 Treasury에 있는 이더리움의 활용처에 대한 아이디어 및 피드백을 주고 받는 공간이다. 궁극적인 목적은 “실험의 성공을 위해 Nouns DAO를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모하자”이며 주요 토픽들은 커뮤니티가 주도하는 프로젝트, 거버넌스 시스템 업데이트, DAO의 미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Nouns Discourse는 Trust Level 시스템을 사용하여 Nouns DAO 내에서 일정 시간을 사용하거나 기여한 사람만이 글을 작성하게 하였고 이는 무분별한 스팸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 장치이다.
Nouns의 Proposal들은 DAO 섹션을 통해 온체인에서 처리되는데, Noun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과거 1개의 Noun만 소유해도 Proposal을 제출 할 수 있었던 시스템에서 현재는 최소 2개의 Nouns를 소유하고 있어야 Proposal을 제출 할 수 있다.
*Nouns는 Delegation(위임)이 가능하기에 커뮤니티원들은 본인들의 의견에 맞는 커뮤니티원들을 Discourse 통해 구하고 위임 기능을 통해 Proposal을 제출한다. 이는 Proposal이 올라오기 전에 Discourse안에서 충분한 소통과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Nouns DAO의 Governance 모델은 Compound Finance Governance의 기본 구조를 차용했기에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Proposal에 Nouns들은 For (찬성), Against (반대), Abstain (기권) 중에 투표 할 수 있고 안건마다 요구되는 최소 정족수 (Quorum)이 존재한다. Quorum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루어 보자.
Proposal들은 기본적으로 총 7개의 State (상태)로 구분되는데,
Pending - Proposal이 제출되고 투표 전 대기 상태
Active - Proposal에 투표 가능한 상태
Defeated -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많아 Proposal이 기각된 상태
Quequed - Proposal이 통과됨에 따라 요구된 펀드의 Transaction을 이행하기 전에 TimeLock이 걸린 대기 상태
Executed - Quequed 이후에 Transaction을 실행한 상태
Expired - Queque 이후 기간내에 Transaction을 실행하지 못해 만료된 상태
Canceled - 안건 제출자가 안건을 취소한 상태
위 상태들은 아래 보여지는 거버넌스 절차에 따라 업데이트가 된다.
Compound의 경우 Active 단계 직전 일정 기간동안 Review 과정이 존재하는데 Nouns DAO에서는 이를 Pending 상태로 대체했고 이 기간동안 커뮤니티원들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 Proposal을 미리 읽어보고 의견을 공유 할 수 있다.
요약하자면 Nouns를 2개 이상 소유하거나 위임받은 홀더라면 누구나 Proposal을 제출할 수 있고 통과시에 Timelock을 거쳐 최종 승인되는 구조이다.
Nounder’s Veto
Nouns 커뮤니티내에서도 가장 뜨겁게 논의가 되는 것 중 하나가 Nounders가 가지고 있는 Veto (거부권) 권한이다. Proposal은 승인된후 Quequed 기간 동안의 Timelock이 풀리게 되면 Executed 되는 구조인데, 이때 만약에 이 승인된 Proposal이 어떤 이유에어서라도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때 이를 거부할 수 있는 Nounders의 권한이 Veto인 것 이다.
Veto는 블록체인에서도 중요한 “51%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Nouns DAO 설립때부터 존재했던 하나의 방지책이다. 매일 하루의 Nouns가 발행해되는 DAO의 구조상 충분한 양의 Nouns가 발행되어 더 다양한 커뮤니티 구성원이 생성되기 전까지는 특정 조직이 Nouns를 대량으로 매입하거나 홀더들을 현혹해 Treasury에 있는 돈을 흡수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방어선이다.
Nounders는 위와 같은 51%을 현재 Nouns DAO의 구조에서 방지할 수 있는 코드 베이스의 솔루션이 없다고 판단하여 Veto는 정말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써 작동할 것 임을 명시했다. 물론 특정 집단(Nounders)이 DAO의 결정을 통해 나온 안건에 대해 거부 권한을 가진다는 것 또한 탈중앙화 정신에 위배된다는 커뮤니티 내의 의견이 지속되었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논의되고 있다.
Nounders 또한 Veto라는 권한을 그들이 갖고 있는것이 현 DAO에서 가장 큰 결점이라고 생각하고 DAO를 법적인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는데 있어서 Veto는 그들이 DAO를 “컨트롤”한다는 증빙으로 비추어질 수 있어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Veto라는 안전장치가 현재 Nouns가 채택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어선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기도 하며 Veto 권한을 커뮤니티원들에게 이전하는 것 또한 Nounders의 영향력을 줄이는 방법으로 고려대상이지만 이를 결정하는 기준 또한 현 Nouns의 규모로는 실험 관점에서 리스크가 높은 편이라고 판단되고 있다.
Nounders가 명시한 Veto는 다음과 같은 정말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사용될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 Treasury에서 돈을 출금할려는 시도
투표자들을 매수하여 Treasury를 악용할려는 시도
Noun 경매 시스템을 다수표를 얻기 위해 변경할려는 시도
Audit을 통하지 않고 스마트 컨트랙에 매우 크리티컬한 업데이트를 할려는 시도
현재까지는 Veto가 한번도 실행된적은 없기에 실제로 위와 같은 Proposal이 통과되고 Timelock 상황에서 Veto가 어떻게 작동될것인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테스트 해보자는 Proposal도 올라온 적이 있다)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DAO가 성숙기에 접어들어 Aggregation (바텀 업 방식으로 커뮤니티 전체가 DAO를 이끌어가는 구조) 형태로 변모하기 전까지는 Founder들이 어느정도 이니시에이티브를 가져가는 Filtering (비교적 탑다운)의 형태일 수 밖에 없고 이때 Veto를 최소한의 방지책으로 놔두는 것은 점진적 탈중앙화에 있어서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또한 초기 DAO에서는 결국 Founder들이 금전적 또는 정성적 이득을 벌어가기에 그들이 Veto 권한을 악용할 동기가 거의 없을이라고 생각한다.
Nouns Foundation 그리고 Nouns DAO V2 Upgrade
Nouns DAO의 거번너스 시스템에서 가장 큰 변화는 크게 두가지가 있었는데 바로 Proposal 39: Fund Nouns Foundation setup and 2022 operations 그리고 Proposal 152: Nouns DAO V2 Upgrade이다.
Proposal 39는 Nouns DAO가 커짐에 따라 여러 법적/규제적 문제 그리고 허들에 부딛히게 되었고 커뮤니티가 꿈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오픈소스 브랜드를 통한 블록체인 시장과 거버넌스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법적 주체 (Legal Entity)인 Nouns Foundation을 설립하자는 4156이 주도한 안건이다.
Nouns Foundation은 Cayman Foundation Company의 구조를 뛰며 이는 신탁회사 그리고 전통적인 회사의 형태의 중간 형태로써 다양한 목적성, 소유주체 X (Ownerless), 법적 유연함 등을 가질 수 있다. Foundation의 설립 목적은 다음과 같다.
중앙화된 인프라를 호스팅할 수 있는 주체의 필요성
DAO를 위한 변호사 + 회계사와의 관계
기축통화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의 필요성
크립토 친화적인 관할권
다른 법적 단체들과의 협업
Nouns Foundation은 기존 Nounders이 가지고 있단 Veto 및 어쩔수 없이 중앙화된 인프라(Ex - 트위터, 도메인, 디스코드 등)에 대한 권한을 이전 받으며 순수하게 Nouns DAO의 번영을 위해 존재한다.
Nouns Foundation은 부를 축적하기 위한 단체가 아니며 재정적 이득은 모두 Nouns의 생태계를 위해 사용될 예정. 만약 한에라도 Foundation의 해체될 경우 남은 자산들은 모두 특정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Proposal 39에 명시했다.
Foundation은 초기에 임명된 Board of Directors를 통해 운영되며 설립 및 초기 운영의 복합성을 고려해 Nouns DAO가 아닌 미리 지정된 인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Proposal 152는 Nouns DAO의 거버넌스 시스템의 주요 업데이트를 포함하고 있는데 그 중 눈여겨 볼만한 업데이트는 Dynamic Quorum의 도입이었다.
기존 V1에서는 Nouns의 전체 유통량에 따라 Quorum (Proposal이 유효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채워야하는 투표 정족수)가 정해지는 구조였다면 Dynamic Quorum의 도입으로 반대표수에 따라 Quorum이 정해지는 구조로 변경되었다.
반대표가 많을 수 록 요구되는 Quorum이 높아진다
Dynamic Quorum는 이견이 없는 Proposal에 있어서는 요구되는 Quorum을 낮추고, 논의가 필요하거나 이견이 발생하는(반대표가 많은) Proposal에게는 높은 Quorum을 요구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하여야만 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구성하는 요소는 크게 세가지가 있는데,
Minimum Quorum % : 현재 V1과 마찬가지로 전체 Nouns 유통량의 10%. 이는 반대표와 상관 없이 최소로 요구되는 Quorum
Maximum Quorum % : 반대표가 늘어남에 따라 최대로 요구될수 있는 Quorum으로 현재 Nouns DAO의 참여율이 30% 정도인 것을 고려해 유통량의 15%로 설정
Coefficient: 1 반대표당 Quorum의 요구치를 얼마나 늘린것인지에 대한 계수. 현재는 1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는 반대표가 하나 늘어났을때 요구되는 Quorum 또한 비례하여 증가함
Ex) Minimum Quorum이 40일떄 Proposal에서 반대표가 한 표 늘어났다면 요구되는 Quorum이 41로 증가함
또한 Maximum Quorum 15%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반대표가 20표이상 나오더라도 Quorum은 총 유통량의 15%인 최대 60까지만 증가함
결국 Dynamic Quorum는 Nouns의 발행량에 따라 요구되는 Quorum이 여전히 증가함과 동시에 Proposal의 복합성 및 커뮤니티의 참여도등을 고려해 계수들을 변경하여 Quorum이 설정되게 하고 부적절한 Proposal이 통과되지 못하게 하는 최소 장치로 작동하는 것이다.
물론 Dynamic Quorum이 51% 공격을 직접적으로 막을 수 는 없지만 Nouns DAO는 Veto라는 최후의 수단이 발동하지 않도록 최대한 여러개의 보안 레이어를 쌓아가는 시도를 하는 중이다.
*재미있는건 이 Dynamic Quorum 아이디어는 실제로 도입된 10월보다 한참전인 올해 1월에 한 커뮤니티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제안된 내용은 지금 적용된 V2와는 다르지만 완전히 바텀 업으로 시작된 아이디어가 결과적으로 여러 발전/논의를 통해 DAO 전체에 적용됬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roposal 살펴보기
Nouns에 다양한 주제를 가진 Proposal들이 올라오는 그 중 재미있었던 것들을 몇개 추려 보았다.
Nouns의 상징 중 하나인 안경을 특정 회사를 통해 슈퍼볼 광고에 출현 시키자는 Proposal. 슈퍼볼은 미국 미식축구 리그 결승전으로 미국 내에서는 한해 가장 큰 축제날이자 회사/브랜들이 새로운 광고를 공개하기로 유명하며 30초에 약 80억원의 광고비가 요구된다. 이 회사는 Bud Light 라는 미국의 맥주 회사였고 실제로 Nouns DAO는 Noun 하나를 Bud Light 쪽에 전달했으며 광고에 Nouns에 안경이 출현한 것 뿐만 아니라 Bud Light 오피셜 트위터 프로필 사진이 Nouns로 변경되기도 했다.
Proposal 23 : 집단 지성 Proposal Auction, Prop House
현재 Nouns의 주요 특성 중 하나로 알려진 Prop House는 Proposal 23이 제안한 테스트 라운드로 부터 시작되었다. 계속 쌓여가는 Treasury의 이더를 효과적인 방법으로 소비할 수 있는 방법 + 퀄리티 있는 Proposal과 Idea들을 더 낮은 허들로 여러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Proposal 23에서 제안된 Prop House의 기본 모델이다.
Prop House에서는 Nouns가 아닌 외부 커뮤니티원들도 Nouns에게 도움이 되는 Proposal을 라운드 기간동안에 제출하고 이를 Nouns 홀더들 + Nouns를 기반으로 한 2차 창작 프로젝트들의 홀더들이 제한적으로 투표를 하여 우승한 Proposal 제출자에게는 이더를 제공하고 제출한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도록 형식이다. 이를 통해 Nouns DAO는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양의 이더리움을 DAO의 미래를 위해 투자/소비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Proposal 23에서는 총 세번의 테스트 라운드를 각기 다른 테마로 진행하였고 이는 이후 Proposal 62 - Prop House Continuation 그리고 Proposal 105 - Prop House Protocol: Public Infrastructure by Nouns DAO 를 통해 한단계 더 진화하였다.
Proposal 105를 통해 Prop House는 “DAO들을 위한 Public Infrastructure”를 목표로 1,000 이더리움을 DAO로부터 펀딩받았다. 기존의 Prop House는 Nouns DAO의 번영을 위해 사용된 House 였다면 Proposal 105을 통해 다른 DAO 들도 각자의 House를 만들어 외부 커뮤니티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으고 투표를 이에 대한 상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Meebits, Mfers 그리고 다른 Nouns의 2차 창작 프로젝트들이 각자의 House를 통해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DAO 시스템의 고질적 문제는 참여가 제일 중요한 구조임에도 커뮤니티원 모든 Propsoal을 매번 팔로우업 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참여도가 아무리 활발하더라도 10% 내외라는 점 등이다. 이에 Prop House는 확장 가능성이 매우 적은 이런 DAO-only Voting (DAO내의 커뮤니티원들만 투표할 수 있는 구조) 시스템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실험해보는 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Nouns를 기반으로 한 Coffee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Proposal이었다. 아마 지난 KBW때를 기억하신다면 성수 쪽에 Nouns Coffee 팝업 스토어를 보신 분도 계실거다.
국내 크립트 트레이딩/투자 회사인 알파논스와 함께 KBW기간에 맞추어 소프트 런칭을 진행한 Proposal이며 성공적으로 통과되어 KBW때 스토어에 방문해 실제로 커피 원두를 구매할 수 있었다. Nouns 홀더들에게는 매달 커피를 배달해주거나 관련 굳즈를 제공해주는 등의 혜택을 계획하고 있고 여러 크립토 이벤트의 스폰서십을 통해 Nouns DAO를 홍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요구된 금액은 105.5 이더였으며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Nouns DAO 커뮤니티가 모여서 무엇을 하는지를 누구나 실제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 Proposal이었다고 생각한다.
*IRL 이벤트/밋업을 가면서 느낀건 아무래도 모두 “인간”인지라 온라인에서 보던 것들을 현실로 가져왔을때 느끼는 “만족감” 및 “정성적인 가치”가 더 커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Nouns는 왜 성공했을까?
“성공” 에 대한 정의는 주관적이며 애초에 Nouns DAO는 본인들의 행보를 “실험”이라고 정의하기에 이것이 증명되기 전까지 성공이라는 단어를 붙이기는 매우 조심스럽다. 다만 Nouns DAO가 설계한 이 실험의 구조 자체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CC0
위에서도 언급한 CC0 (저작권을 풀어버리는 퍼블릭 도메인)의 도입은 Nouns의 생태계가 커지게된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이다. NFT 이미지에 저작권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가지는 가장 큰 순기능은 2차 창작을 통한 생태계의 확장인데, 현재 Nouns DAO에는 Lil Nouns, Nouns Japan등 2차 창작을 통한 탄생한 커뮤니티가 약 50개 정도 존재하며 이들은 모두 Nouns라는 이름 아래에 각자의 방식으로 Nouns 생태계를 키워나가고 있다. 이게 앞에서 언급한 Nouns 닮은 PFP를 보았을 확률이 매우 높은 이유이다.
실제로 CC0를 통한 확장은 Nouns가 성장하기 위한 기본 전제인 “펀딩을 통해 프로젝트/안건들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Nouns의 문화와 브랜드 가치를 키운다”에 매우 적합한 전략이었다. 2차 창작 프로젝트이던 위에서 언급한 Nouns Coffee와 같이 Nouns 기반 브랜드의 성장이던, 궁극적으로는 Nouns의 가치를 올리는데에 일조하게 된다.
엄청난 이더가 쌓인 DAO Treasury를 통해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키워나가게 하고 결과적으로 매일 발행되는 Nouns의 가치가 유통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유지되거나 더 높게 측정되는 지속가능한 사이클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Prop House의 도입이 Nouns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매력적인 트리거였다고 생각한다. Prop House가 Nouns의 2차 창작 프로젝트들에게 투표권을 부분적으로 열어줌으로써 Nouns의 가격으로 부터 오는 허들이 너무 높기에 생태계에 참여하지 못했던 외부 멤버들은 Lil Nouns와 같은 2차 창작 NFT를 구매하여 생태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기존 10K NFT 모델이 네트워크의 파워를 제한한다는 딜레마를 추가적인 에어드롭이 아닌 CC0를 통한 확장으로 푼 획기적인 케이스이기도 하다.
Daily Auction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의 측면에서 하루 한개만 발행이 되는 Nouns의 Daily Auction 시스템은 수요와 실제 브랜드 가치의 괴리감을 줄여주었다. Delphi Digital의 레포트에서 이를 잘 설명해주었는데,
기존 10K 모델에서는 유통량이 브랜드 가치 보다 훨씬 높은 상태에서 빌딩이 시작이 되기 떄문에 이를 BAYC 모델이라고 하는 추가적인 에어드롭으로 끌어올리거나 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지 못하고 하락세를 타는 것이 99%의 케이스였다.
Nouns의 Daily Auction의 경우 매우 적은 수의 공급량에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브랜드의 가치가 비교적 공급량을 가파른 속도로 추월하며 브랜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효과를 주게 된다. Nouns가 10K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 27년 정도가 필요하며 Nouns DAO 그 기간 동안 브랜드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여러 시험들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아직은 Daily Auction이라는 모델은 실험에 가까우며, 발행이 지속 될 수록 초기에 구매한 사람의 전체 % 오너십이 희석 된다는 가장 큰 문제가 존재한다. (1 Nouns = 1 Vote 이기 때문) 이는 단순 가격의 문제가 아닌 희석으로 통한 신규 유저의 유입 그리고 커뮤니티의 페르소나의 변형에서 나온다.
Ownership의 분배
기존 DAO의 고질적 문제는 파운더들이 거버넌스 시스템에 행사하는 영향력이 단순 정성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행사할 수 있는 온체인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들이 정신적인 지주인것과는 별개로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 온체인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는 것은 DAO에 참여할 이유를 크게 저해한다.
Nouns DAO는 이를 초기에 파운더들이 큰 규모의 유통 수량을 가져가는 것보다 매 10번째 Noun만 파운더들이 가져가는 룰을 도입해 시간이 지날 수록 파운더들의 영향이 점진적으로 줄어들는 구조를 설계했다. 실제로 현재에도 Nouns의 소유 분포는 꽤나 잘 퍼져있는 편이다.
위임된 투표 권한 기준으로 보아도 한 집단이 10% 이상의 권한을 가져가는 경우가 거의 없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계승자
이건 좀 지엽적인 논리일수도 있겠지만 Nouns DAO가 외치는 “One Noun, Everyday, Forever” 이라는 문구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치와 닮아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대화를 할때 가장 공감이 되었던 구문이 “한번 정한 것을 마음대로 바꾸지 않는다” 였는데, 이는 어찌보면 블록체인을 관통하는 가장 간단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더리움 관점에서 실제로 Punk 4156은 Nouns DAO의 목적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글에서 이더리움의 성장 과정에 Nouns DAO의 로드맵을 빗대어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뛰어난 파운더들과 기본 테크 인프라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이더리움위에 무언가를 만들고 싶은 똑똑한 개발자들을 생태계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그들은 전세계가 쓰고 싶어하는 앱들을 만든다
1번의 경우 Nouns DAO는 이미 이룬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저 글이 올라온 시점에는 2번을 목표로 했던 DAO였고 현재는 3번에 다가가는 중이다.
Nouns DAO의 미래
DAO에서 가장 중요한 건 DAO의 목적성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고로 목적성에 공감하는 사람들로 DAO의 구성원들을 꾸미는 것이 가장 핵심 요소임을 뜻하며, 실제로 Fungible Token 그리고 NFT 기반 DAO들 모두 구성원들의 페르소나 설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투기세가 강한 시장이고 투기자의 페르소나로 DAO에 유입되는 상황이 많아지면 “참여”는 떨어지고 “목정성의 상실” 이라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한다.
Nouns DAO는 지금까지 브랜의 가치 > 유통 물량 이라는 공식을 유지해 Nouns의 개당 가치를 유지해왔지만서도, 30~40%라는 높은 참여율은 더 많은 Nouns가 발행됨에 따라 다른 DAO들과 마찬가지로 하락하는 추세임과 동시에 Nouns의 낙찰 가격 또한 30이더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는 중이다. 가격이 낮아진다는 것은 Nouns DAO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Nouns NFT를 DAO가 추구하는 가치에 공감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이 구입하여 커뮤니티에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며 결과적으로 기존 DAO들이 직면했던 참여의 저하 그리고 이로 인한 목적성의 상실이라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결국 Nouns DAO가 추구하는 “실험”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브랜드의 가치를 유통되는 물량보다 더 높이 유지하며 Nouns를 더욱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만 Tresaury의 자산 전부가 이더리움으로 유지되어 있었기에 USD로 펀딩을 하는 Nouns DAO 입장에서는 이더리움의 하락으로 소유 자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에 과거와 같은 수준의 공격적인 펀딩을 통한 브랜드의 가치를 상승 시키는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여전히 약 450억원의 이더리움을 소유하고 있다).
위 문제들을 Nouns DAO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 실험들 처럼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면 아마 세계 최초의 그리고 가장 큰 오픈소스 IP 커뮤니티/DAO로 남으며 거버넌스 시스템에 새로운 획을 긋는 Punk 4156이 처음부터 말한 Virtuous Cycle (선순환)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물론 만약 이 실험이 실패하더라도 현재 Nouns DAO가 0에서 부터 28,000개의 이더리움을 모은 것과 거버넌스를 통해 DAO의 구조를 업데이트 해가며 지속해온 실험 자체로도 충분히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빠른 시일내에 Nouns를 하나 구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