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시리즈는 Moyed님과 함께 작성한 시리즈로 Part 1에서는 커뮤니티는 무엇이며 왜 Web3에서 중요한가에 대해 다루며 Part2에서는 커뮤니티를 빌딩하는 프레임워크에 대해 다룹니다. Part2는 Moyed님의 블로그에서 발행될 예정입니다.
세 줄 요약
커뮤니티의 중요도와 존재 의미는 Web3에서 강조되는 탈중앙화 여부와 상관없이 공통된 목적성과 가치를 추구하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통해 가치 실현을 이룬다는 점이다.
Web3 내에서의 커뮤니티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환경에 기반한 Composable Social Status (상호 결합 가능한 사회적 지위) 그리고 오픈소스 특성에 의해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이상적인 커뮤니티의 형태는 중심 가치, 핵심 기여자, 일반 커뮤니티 멤버로 이뤄져 있고, 그 예시로는 Nouns DAO와 베라체인 커뮤니티를 들 수 있다.
1. 커뮤니티는 무엇일까?
1.1 “Web3에서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사전에서는 커뮤니티를 “같은 장소에 같이 사는 사람들 또는 특정 성향을 공통적으로 가진 사람들” 이라고 정의하며 이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커뮤니티라는 단어를 설명하기에 충분한 편이다. 실제로 시대와 상관없이 역사적으로 커뮤니티 라는것은 비슷한 표현들과 더불어 팬, 조합, 클럽, 학회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해왔고 이들은 네트워크 파워를 기반으로 여러 유형/뮤형의 가치 생성했으며 이를 “잘” 해낸 커뮤니티는 단순 “커뮤니티” 라는 단어가 담기에는 막강한 영향력과 파워를 행사하는 하나의 유기적인 생물체로 진화했다. 다만 그 영항력과 파워와는 별개로 기존 시장에서는 커뮤니티라는 개념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그렇게 강조되는 편은 아니었으며 이는 대게 “고객” 또는 “사용자”라는 단어로 대체되어 사용되곤 했다.
그럼에도 “Web3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 “우린 커뮤니티를 중요시한다” 등과 같은 “커뮤니티”라는 생소하지만서도 익숙한 단어를 포함한 문장들은 지난 크립토 상승장을 이끈 Web3라는 새로운 테마를 뒷받힘할때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표현들이었다. 다만 커뮤니티가 무엇이며 이것이 왜 중요한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과 대답보다는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 용어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체 왜 Web3라고 불리는 시장에서는 “커뮤니티”라는 단어가 유독 강조되는 것이며 이는 실질적으로 어떤 효용성을 가질까?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우선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이야기할때 강조되었던 “탈중앙화” 라는 단어에서 시작해보자.
2. Lion Theory (사자 이론) - 커뮤니티의 중요도는 탈중앙화 여부와 상관이 없다.
대게 Web3에서 커뮤니티에 대한 중요도를 이야기할때 “탈중앙화”라는 이념이 함께 등장하며 하나의 셀링 포인트로 사용되고는 한다. “우리 프로젝트는 탈중앙화를 지향하며 이에 커뮤니티는 필수적이다”, “탈중앙화는 모두에게 더 공평한 기회와 참여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커뮤니티 기여는 중요한 요소이다” 등과 같은 결의 이야기들은 아마 이 시장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본 문장들일 것이다.
앞으로 설명할 이야기들은 위의 문장들이 틀렸다거나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몇년간 너무나 많은 프로젝트들과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기에 커뮤니티가 무엇인지, 과연 탈중앙화이기 때문에 커뮤니티가 더 중요한 것인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스스로 망각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우선적으로 돌아보기 위함이다.
여기 재미있는 리서치가 하나 있다. 이 리서치에서는 흔히 중앙 주체라고 여겨지는 동물원에서 자란 동물들과 야생에서 자란 같은 종의 동물들이 삶을 비교 하면서 어떤 환경에서 동물들이 더 나은 삶을 사는지를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분석한다.
Longevity (수명)
Mortality (사망율)
Onset Senescence (노화 시점)
Acutal Senescence (노화 속도)
위 차트는 동물원에서 자란 사자와 야생에서 자란 사자를 네가지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를 보여준 차트이다. 리서치에서 진행한 실험 기준으로는 사자를 포함한 꽤나 많은 동물이 동물원에서 길러질떄 더 긴 수명, 더 낮은 사망율, 더 늦은 노화 시점, 그리고 더 느린 노화 속도를 겪으며 대체적으로 야생에서 자란 같은 종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산다고 한다. 다만 야생에서 더 나은 지표를 보여주는 소수의 동물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타고난 평균 수명 자체가 월등히 길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동물들은 대체로 동물원이 수명이 짧은 종들에게 제공하는 보호라는 이점에 그다지 혜택을 받지 못하며 오히려 보호 아래 길러졌을때 더 빨리 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즉 평균 수명이 짧은 동물들은 동물원이라는 중앙 주체의 보호 아래 길러졌을때 전체적으로 더 높은 질의 삶을 살고 평균 수명이 긴 동물들은 오히려 동물원 안에서 길려졌을때 더 낮은 질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나는 위 리서치가 모든 종을 대변하지는 않고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위 실험 결과를 참고하여 Web3에서 이야기하는 커뮤니티의 중요도 그리고 탈중앙화/중앙화 이념과 연결지어 다음과 같이 해석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은 특정 결과를 도출하는 절대값이 아니라 특정 동물들이 적합한 환경을 마주했을때 새로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변수값으로써 작용한다. 이는 동물들이 어떤 “적합한 환경”에 있는지가 그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하나의 값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나는 이러한 시선에서 사회 또는 비즈니스또한 “탈중앙화적인가 or 중앙화적인가”는 커뮤니티라는 것의 중요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목적 달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절대값이 아니되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특정 커뮤니티가 생성되고 성장 할 수 있는 환경적 차이점이라는 변수값만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2.1 집단이 추구하는 공통적인 가치가 생성 그리고 실현 될 수 있는 환경인가
방금 언급했듯이 동물원이라는 중앙 집단이 존재하는가의 여부는 동물들이 어떤 삶의 결과를 맞이하는가에 영향을 주는 절대적 요소가 아니다. 애초에 같은 환경을 제공해도 동물의 종마다 특성마다 다른 결말을 맞이하기에 중앙화에 적합한 동물들이 존재하는 반면 그렇지 않는 동물들 또한 존재하는 것이다. 다만 동물원이라는 집단의 존재 유무는 동물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특정 가치의 생성 그리고 실현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차이를 제공한다.
동물원 안에서 자라는 사자들은 그들이 생활하는데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제공받는다. 사육사들은 음식, 잠자리, 건강 관리 등을 사자에 맞는 최적화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자들은 하나의 동물로써 가지는 본능인 생존과 번식이라는 가치에 기반하여 행동하는 것이 아닌 정해진 룰과 패턴을 따르는 목적성 없는 동물 집단에 가깝다.
만약 동물원에 있는 저 사자들이 야생이라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기게 되면 조금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기존에 모든 것을 해결해주던 동물원이라는 주체가 사라지고 온전히 사자들끼리 야생에 남게 되면 “왜 이 집단이 존재하는가” 또는 “무엇을 추구하는가” 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동물들을 기준으로 그들이 야생에 남겨졌을때 추구하는 가치는 대게 본능과도 같은 “생존과 번식” 것이며 이 가치에 공감하고 따르고자 하는 사자들은 집단에 남아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고 동물원이라는 울타리를 선호하는 사자들은 집단을 떠나게 될것이다. 이떄 남은 사자들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가치를 쫓고 실현 시키기 위해서 단순히 같은 종이 모인 집단에서 공통된 가치를 쫓는 커뮤니티로 진화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중앙 주체로 벗어났다는 점이 아니라, 가치가 발현 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적 선택지가 생겼을때 새로운 커뮤니티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2.2 그 가치에 공감하고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구성원들을 모을 수 있는가
야생에서 사자들이 생존과 번식이라는 가치를 정립했다면 물어볼 수 있는 질문이 크게 두가지가 있다.
그 가치를 추구함에 있어 사자는 적합한 존재인가?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적합한 구성원을 꾸릴 것인가?
인류 역사에 커뮤니티는 항상 다양한 산업군에 각자의 형태로 존재하며 네트워크 파워를 만들어내며 가치 실현에 기여를 해왔다. 이때 중요한것은 가치가 생성될 수 있는 환경인가로 시작하여 가치 실현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해 기여하고 액션을 할 수 있는 적합한 구성원들을 어떻게 모으고 필터링 할 수 있는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관점 그리고 위 리서치에서 언급한 결과의 기준으로는 사자는 동물원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을때 더 나은 삶과 번식을 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야생이란 공간에서 “생존과 번식”이라는 가치를 추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존재이다. 반대로 만약 평균 수명이 긴 동물들이 야생에서 생존과 번식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비교적 더 적합하며 2번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때부터는 커뮤니티 내부에서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정의하고 이를 이행하며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있는 구성원들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냐가 핵심이다. 만약 건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가치에 기여할 수 없는 오점이 있는 동물 구성원들이 유입되게 되면 이는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역할들을 커뮤니티가 제대로 수행할 수 가 없는 상황을 초래한다. 정말 현실적인 예로 인터넷 카페에서 가입할때 특정 자격 요건을 요구하는 것도 그 카페가 추구하는 가치에 맞고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을 필터링하고자 함이다.
결국 탈중앙화는 커뮤니티를 더 중요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커뮤니티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적 선택지를 제공하는 하나의 옵션일 뿐이며 탈중앙성과 상관없이 커뮤니티의 중요도는 공통적인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가치에 맞는 인원들을 모을 수 있는가에서 온다.
3. Web3에서는 왜 커뮤니티가 강조되는가
탈중앙성과 커뮤니티가 관련이 없다면 왜 여전히 Web3에서는 유독 커뮤니티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까.
우선적으로 인간 사회에서 커뮤니티라는 것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원론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 나는 생존과 번식이 동물들이 본능적으로 가지는 가치라고 한다면, 인간은 사회적 지위라는 것을 추구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 중 하나인 Status as a Service라는 글에서는 “인간은 사회적 지위를 쫓는 원숭이다”라고 까지 표현한다.
역사적으로 사람들은 입는 옷, 타는 차, 비싼 미술품 수집 등 여러가지 행동들을 통해 본인들이 어떠한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가를 증명해왔다. 이때 어떤 그룹에 소속되어 있는가는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자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 였다. 왕실 군대 소속이었다면 나라와 왕실을 위해 봉사하고 일하는 일원이라는 지위 , 학교 내의 선도부 소속이었다면 바른 교내 문화를 위해 힘쓰는 일원이라는 지위, 대기업의 속해 있다면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지위 등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의 소속되어있음으로 부터 그 집단이 사회적으로 가지는 이미지를 그대로 개인의 사회적 지위에 반영시켰다.
기술은 사람들의 갈증 그리고 욕구를 해소 시켜주는 쪽으로 발전한다. 기존에는 사람들이 소속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것의 절대적 수가 그리고 사회적 지위 자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었기에 이를 한층 더 잘 해소시켜주는 인터넷이라는 환경이 등장했다. 인터넷 세상이 시작되고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던 이메일의 @뒤에 소속된 조직의 이름이 붙는 것 그리고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본인들의 소속을 이름에 명시하는 행위들은 우연이 아니며 이는 기술이 사람들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니즈를 잘 해소시켜줌을 가장 잘 보여준 예시라고 생각한다. 지갑주소에 원하는 이름 + .eth를 부여해주는 ENS도 이러한 예의 연장선일것이다.
기존에는 집단/회사라는 포괄적인 개념을 통한 지위의 검증이 이루어졌었다면, 디지털 세상이 시작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야기하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과거 보다는 더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탄생하면서 기존보다는 비교적 더 마이크로한 조직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환경을 통해 원한다면 본인이 믿는 가치를 인터넷 세상에서 공유하고 이에 공감하는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인터넷 세상 초기에 탄생한 미니홈피와 카페와 같이 특정 컨셉과 주제를 기반으로 모인 작은 사람들의 모임을 통해 발현되었으며 사람들은 이것을 “커뮤니티”라고 불렀다. 이때 어떤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가는 그들이 누군인가를 사회적 지위를 통해 대변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사회적 지위라는 본능을 충족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며 이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여러 커뮤니티들이 새로운 가치에 기반하여 탄생되는 근본적인 이유다.
3.1 블록체인은 커뮤니티 생성에 효과적이다.
나는 블록체인이 Composable Social Status (상호 결합 가능한 사회적 지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 기반의 커뮤니티의 생성을 기존보다 더 효과적으로 디자인 할 수 있는 환경 인프라로써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의 상호 결합성은 대게 어플리케이션 레이어에서 스마트 컨트랙들이 상호 결합하여 유저들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특성으로 이야기되곤 한다. 이러한 상호 결합성 때문에 스테이킹 유동화 서비스 프로토콜들에서 발행된 Shadow Token들은 다른 DeFi 프로토콜들에서 담보 또는 LP로써 활용 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의 상호 결합성에 대한 이야기는 Steve님의 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상호 결합 가능한 사회적 지위는 내가 속한 사회에서 얻은 사회적 지위가 결국 다른 사회에서도 유효할 수 있는 형태를 뜻한다.
기존에 커뮤니티를 통해 사회적 지위가 생성되는 과정은 인지 - 행동 - 발현의 순서를 따랐으며 이 과정은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반복된다. 사회적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존재하는 곳을 인지하고, 이를 얻기 위해 특정 행동을 실행하고, 결과적으로 인정받는 과정을 통해 사회적 지위가 발현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의미한 사회적 지위를 충족하는 두가지 요소는 크게 1.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가, 2.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가 이다. 1번 요소는 인터넷이라는 인프라를 기반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노출 시킬 수 있는 환경이 생기면서 더 잘 충족되었다. 다만 2번 요소인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가”는 인터넷이라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지리적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이 특정 가치를 통해 온라인에서 모일 수 있음에도 충분히 해결되지 않았던 요소였다. 예를 들면 한국에 있는 온라인 교육 커뮤니티에서 기여를 하고 활동을 함으로써 얻었던 사회적 지위를 외국에서 나가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커뮤니티가 외국에서도 충분히 인지도가 있거나 이를 증명할 수 있는 특정 규격에 맞는 증명서들이 요구되는것과 같은 경우이다. 이는 인터넷이라는 세상이 국경이 없는 디지털 공간임에도 그들만의 통치체계가 부재하고 여전히 현실 세계의 규격/제도에 맞추어져 있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며 여전히 2번의 요소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상호 결합 가능한 사회적 지위는 이를 블록체인의 Trustless 라는 특성을 통해 충족시킨다. 위에서 언급한 스테이킹 유동화 서비스 프로토콜와 다른 DeFi 프로토콜 간의 상호 결합성은 따로 누군가를 신뢰하여 검증할 필요가 없는 결국 모두가 “인정” 할 수 있는 표준에 맞는 형태로 작동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상호 결합 가능한 사회적 지위 또한 이와 비슷하다. 만약 A 라는 사람이 매우 하드코어한 게이머로써 P2E 게임을 약 1만판을 돌렸다면 그 기록이 모두 누구나 확인 가능하고 인정하는 트렌젝션으로 남게되며 이때 A는 “P2E 게임을 1만판 돌린 대단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된다. 이때 만약 당신이 P2E를 잘 하는 사람들을 모아 하나의 길드를 만들고 싶다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A와 같은 사람들의 온체인 기록에 기반한 사회적 지위를 확인하고 그들을 길드에 영입하면 된다. 이는 A의 지갑 주소에 길드 아이템을 보내는 방식일 수 도 있고 흔히 NFT 마켓 플레이스들의 뱀파이어 어택 전략을 참고해 1만판 이상 돌린 지갑 주소들이 길드 아이템을 클레임하게 하는 방식일 수 도 있다. 그렇게 A와 같은 사람들이 모여 길드에서 게임을 하고 여러 온체인 기록들을 만들었다면 그들은 “P2E게임을 통해 유의미한 수익을 내고 길드에 기여하는 플레이어”라는 사회적 지위를 새로 얻게 되고 이는 또 다른 길드들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상호 결합 가능한 사회적 지위”가 된다. 이는 기존의 인지 - 행동 - 발현 과정의 비효율적 반복이 아닌 지속적인 인지 - 행동만을 통해서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지위를 생성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이미 수 많은 on-chain credential 서비스들을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Noox 프로토콜에서는 DeFi 거래 기록, NFT 민팅 기록 등과 같이 온체인 기록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이를 전송이 불가능한 뱃지 NFT의 형태로 발행해준다. 에를 들면 오픈씨에서 거래를 75번 이상 해본 사람이라면 클레임 할 수 있는 Noox 뱃지가 있는데, 이를 소유한 지갑 주소는 지금까지의 행동을 통해 “진정한 NFT 트레이더”라는 상호 결합 가능한 사회적 지위를 복잡한 해쉬 값들의 집합이 아닌 시각화된 형태로 확인 가능하게 해준다. 이때 누군가 트레이더들을 위한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거나 디젠스러운 커뮤니티원이 필요하다면 이러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지갑 주소를 그들의 플랫폼과 커뮤니티에 온보딩하면 된다.
결국 이런 서비스들이 많아져 더 다양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상호 결합 가능한 사회적 지위들이 행동을 통해 생성되게 되고 이 과정이 반복될 수록 별도의 신뢰 비용 없이 누구나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에 적합한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게 되는 효과적인 환경이 생기게 된다. 이는 결국 지갑에 사회적 지위가 쌓이면 쌓일수록 지갑이 하나의 디지털 신분이 되는 현상을 만들게 되고 커뮤니티 내에서 특정 악한 행동을 했을때 패널티와 같은 트렉젝션을 발생시켜 영향을 주는 등 커뮤니티 매니지먼트의 관점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발생시키는 방식도 상상해볼 수 있다.
3.2 오픈소스 세상에서 커뮤니티의 힘은 더 중요하다.
비즈니스/제품적 관점에서 보았을때 Web2라고 불리는 세상에서 커뮤니티가 비교적 덜 강조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제품 자체를 카피하는것에 들어가는 리소스가 명확하게 존재하기에 퀄리티 높은 제품을 만들게 되면 시장에서 가져가는 제품적 우위가 어느 정도는 존재했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정보가 오픈소스인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제품적 우위” 또는 “기술적 강점”을 강조하는 전략은 그다지 지속가능하지 않은 편이다. 만약 누군가 더 효율적인 컨센서스 방식, AMM, 또는 고퀄리티 NFT를가지고 나왔다면 누구나 이를 레버리지 또는 포크하여 본인들의 제품에 적용시켜 활용할 수 있다.
결국 그렇다면 블록체인이 커뮤니티를 위한 새로운 환경을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제품으로써 가지는 기술적 특성/우위보다는 제품이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더 잘모으고 그 과정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 제품을 “브랜드화”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브랜드는 다음과 같은 공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유틸리티 + 제품의 미션 + 커뮤니티 (미션에 공감하는 사람들) = 브랜드
유틸리티
말 그대로 제품 딴에서 제공하는 실질적 가치들이다. 가장 낮은 수수료를 찾아주는 Dex Aggregator, 쉐도우 토큰 발행을 통한 스테이킹 유동화 서비스 프로토콜, NFT를 Burn & Mint하게 해주는 서비스 등 누구나 쉽게 그 기술을 복사할 수는 있지만서도 브랜드로써는 우선적으로 갖추고는 있어야 하는 필수 요소들이다. 말 그대로 사용자들이 우리 제품/서비스를 찾아올만한 최소 조건인 것이다.
단순 기술적 강점만으로는 유틸리티를 차별화 시킬수 없기에 많은 레이어, 플랫폼들이 더 낮은 수수료 등의 추가적인 혜택들을 내세우며 우리 서비스는 다르다를 지속적으로 외치고 이는 유저들을 우선적으로 어떻게든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미션
유틸리티를 제공하여 사람들을 끌어들일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제품 어떤 가치를 쫓는가를 어필할 차례다. 이때 나는 블록체인 제품은 크게 비전과 미션이라는 두 카테고리로 가치 실현을 한다고 생각한다. (OFF의 Docs에 인사이트를 얻음)
비전: 우리는 무엇을 꿈꾸는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미션: 그 과정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여야 하는가
Terra
비전: UST를 가장 많이 쓰이는 스테이블 코인을 만드는 것,
미션 : Decentralized Money for Decentralized World (탈중앙화된 세상을 위한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Uniswap
비전: 가장 크고 강력한 DEX가 되는 것
미션: 중앙 거래소가 하지 못하는 탈중앙화 거래 생태계를 만드는 것Maker DAO
비전 : DAI를 가장 많이 쓰이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만드는 것
미션: 전 세계 금융 시장에 투명함과 안전성을 블록체인을 통해 실현하는 것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전 ↔ 미션은 결국 서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상호작용하고 이때 비전은 제품의 관점에서 유틸리티를 제공해주면서 사용자를 끌어 모으고, 미션은 네러티브/스토리로 작동하여 제품을 브랜드로 진화시킨다. 유틸리티만을 제공받는 사람들의 경우 고객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프로토콜에 추가적인 혜택이 존재한다면 매우 적은 전환 비용으로 제품을 떠나겠지만, 비전에 끌린 사람들은 팬/커뮤니티로써 존재하고 이들은 단순 유틸리티만으로 회유할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제품적/기술적 강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의미한 우위를 만들어내지 못하기에 명확한 유틸리티 +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미션의 정의는 성공적인 블록체인 기반의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요소이며, 이에 공감하는 팬/커뮤니티 생성 그리고 그들의 액션은 장기적으로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진화시키는 완결 요소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빌더라면 돈이라는 것을 중심으로 모이는 경우가 다반수인 현 시장에서 장기적인 플랜을 기반으로 제품의 사용자 풀을 고객 → 팬/커뮤니티로 전환 시키거나 미션에 공감하는 사용자들을 온보딩 시켜야 한다. . 이 과정을 나는 “브랜딩” 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가치 기반의 커뮤니티 생성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어떤 점들이 고려되어야 할까? 이는 Moyed님의 블로그에서 발행될 Part2를 통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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